低금리·중개수수료 인하 효과… 실수요자 대거 유입으로 활기

올 36만가구 분양 ‘과잉논란’… ‘비수기’12월도 5만가구 공급

부산 ‘해운대…’ 4582만원 최고… 수도권 작년보다 분양가 낮아져

351만명 1순위 청약통장 사용… 경쟁률 11.24대 1… 작년 2배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와 주택청약제도 개편, 중개수수료 인하,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공공택지 신규 지정 중단 등으로 활기를 띠었다. 특히 실수요자층이 주택 분양과 매매 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주었다. 실수요자의 유입은 비수기인 12월에도 건설업체들이 5만 가구 공급에 나설 정도여서 ‘공급 과잉’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는 612개 단지 31만341가구(11월 말 기준, 일반분양 기준, 임대주택 제외)가 분양됐다. 이는 지난해 461개 단지 22만7002가구보다 36.7% 증가한 수준이다. 12월에 5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1년 동안 36만 가구가 분양되는 셈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1만 원으로 2009년(1075만 원) 이후 6년 만에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941만 원)에 비하면 60만 원 오른 수준이다. 올해 부산, 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 분양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38만 원으로 2008년(1029만 원) 이후 7년 만에 1000만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가 상승세는 부산이 주도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은 전용면적 144∼244㎡의 3.3㎡당 분양가가 2900만∼3070만 원 수준으로 웬만한 수도권 분양아파트보다 높았다. 우동 해운대센텀경동리인, 우동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등도 지역 평균보다 높은 3.3㎡당 1300만∼1700만 원 수준에 분양했다.

울산도 남구 야음동 대현더샵 1, 2단지(3.3㎡당 1200만 원대), 중구 복산아이파크(3.3㎡당 1100만 원대), 약사더샵(3.3㎡당 1400만 원대) 등이 분양하면서 평균 분양가가 높아졌다. 반면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1140만 원으로 지난해 1202만 원보다 낮아졌다. 평택, 용인, 여주, 광주시 등에서 공급된 아파트가 분양가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 말 용인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용인지역 평균 분양가(3.3㎡당 1000만∼1100만 원)보다 낮은 700만 원대로 분양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3.3㎡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분양한 해운대엘시티더샵으로 3.3㎡당 분양가가 4582만 원(기준층 평균 분양가)이다. 다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4306만 원)다. 이어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4126만 원),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3993만 원), 대치동 대치SK뷰(3843만 원),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S(3803만 원),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2687만 원) 등이다. 서울 비강남권에서는 지난 6월 관악구 봉천동에서 분양한 관악태우미소가 아파트가 3.3㎡당 평균 2615만 원에 분양됐다.

올해 1순위로 청약통장을 사용한 사람은 총 351만5904명으로 지난해(156만8139명)보다 대폭 증가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도 11.24대 1로 지난해(6.69대 1)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3월 주택 청약 1순위 자격이 완화되면서 1순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며 실수요자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순위자가 가장 많이 청약한 단지는 부산에서 나왔다. SK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지난 7월 공급한 대연 SK VIEW Hills로 481가구 모집에 1순위자가 무려 14만4458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평균 300.3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은 대구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으로 평균 경쟁률이 622.1대 1을 기록했다. 11월 말 기준 분양단지 621곳 중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8곳이었다.